국제 국제일반

'G7 침묵효과'…엔화 급락

대표적 투자처 호주 달러 한때 100엔대 10년래 최고치<br>전문가 "엔약세 내년까지…주내 달러대비 120엔 갈것"<br>닛케이지수는 수출주 호조 힘입어 전일보다 1.5% 상승



'G7 침묵효과'…엔화 급락 대표적 투자처 호주 달러 한때 100엔대 10년래 최고치전문가 "엔약세 내년까지…주내 달러대비 120엔 갈것"닛케이지수는 수출주 호조 힘입어 전일보다 1.5% 상승 송영규 기자 skong@seed.co.kr 엔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 달러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지난주 말 미국 워싱턴에서 폐막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의 '엔 약세 침묵' 효과로 분석된다. G7의 엔화 약세 방치가 시장에서 '엔 약세'에 대한 용인으로 해석된 데다,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와 결합되면서 '일방향 투자(one-sided bet)'를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당 77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2원10전 내린 780원21전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유로ㆍ달러 등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장중 162.5엔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119.76엔까지 내려갔다. 유로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 약세로 캐리 트레이드 부활 움직임=G7의 '엔화 약세' 묵인은 그동안 G7의 눈치를 보며 잠시 잠복기를 가졌던 엔 캐리 트레이드의 완벽한 부활을 가져왔다. 캐리 트레이드의 대표적인 투자처인 호주 달러의 경우 엔화에 대해 장중 한때 99.91엔까지 내달리는 등 지난 97년 5월 이후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ㆍ터키ㆍ인도ㆍ말레이시아 등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통화도 모두 엔화 대비 상승곡선을 보였다.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92%가 이르면 오는 8월, 늦어도 11월 안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엔 약세 내년까지 간다… '과매도' 경고도=전문가들은 엔 캐리 확산에 따른 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에서는 적어도 1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월 독일 에센에서의 G7회담에서는 '일방향 투자에 대해 우려한다'는 표현이 있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이런 언급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 약세가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되며 단기적으로도 이번주 내 엔ㆍ달러 환율이 120엔, 엔ㆍ유로 환율도 163엔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애셋매니지먼트의 고노 마사나가 펀드매니저는 "엔화는 적어도 내년까지 떨어질 것이고 이러한 추세는 일본의 수출기업들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의 엔화 약세가 '과매도'에 따른 것으로 환율 급변 때는 큰 충격요인이 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칼리온의 이바 다케시 선임 외환트레이더는 "불확실한 미국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실한 일본 경제가 부각될 경우 환율 추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증시 수출주 주도 랠리 돌입=엔 약세가 일본기업의 수출을 촉진시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캐논의 주가는 16일 도쿄 증시에서 장중 2.8%까지 뛰었고 혼다ㆍ닌텐도 등 주요 수출기업들도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수출주 호조에 힘입어 전일보다 1.5%나 뛰었다. 이치요시증권의 다카하시 마사노부 전략가는 "수출주들이 엔 약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환율시장의 변화는 일본 상품들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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