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호조를 보이던 시가 채권형 펀드의 기세도 한 풀 꺾였다.제로인이 지난 11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시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주일(7월3일~10일)간 0.05%에 머물렀다. 연간 단위로 따져보면 2.61%에 해당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주간 수익률이 0.06%에 그쳤던 직전 주에 이어 2주 연속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시가 채권형 펀드의 상승흐름은 7월 들어 일단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가격)이 지난 1주일간 0.25% 상승(하락)하면서 10일 현재 5.91%를 기록하는 등 한때 강세국면을 주도했던 장기채 등 주요 채권수익률이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362개 시가 채권형 펀드 중 마이너스 0.43%를 기록한 한일운용의 'SAT비과세국공채D-1호'를 비롯해 42개 펀드가 지난 한 주간 손실을 입었다.
한일투신은 개별 펀드들의 부진으로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서도 마이너스 0.14%를 기록,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듀레이션(잔존만기)으로 인해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민투신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0.03%를 기록하는 등 손실을 면치 못했다.
반면 교보운용은 지난 한 주간 0.2%의 수익을 올려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30개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펀드들이 지난 주에도 선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일반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펀드가 지난 1주일간 각각 3.89%, 1.6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주식 투자비중이 전체 자산의 40% 이하인 안정형 펀드도 1.10%를 기록하는 등 직전 주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시가 채권형 펀드에서 지난 한 주간 3,473억원이 순수하게 줄어들어 10일 현재 37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주식형 펀드도 2,536억원이 줄어든 24조425억원을 기록하는 등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43조3,215억원으로 집계돼 152억원이 감소하는데 그쳤다.
<윤가람 ㈜제로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