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27·미국)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한 번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남자 프로골프 강자 구도를 기존의 '빅3(조던 스피스·로리 매킬로이·제이슨 데이)'에서 이제는 파울러를 포함한 '빅4'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울러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로 우승했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파울러는 스텐손이 1언더파에 그치는 사이 3타를 줄여 역전승을 일궜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둔 것이다. 도이체방크 챔피언십도 정규시즌 성적 상위 선수만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우승상금이 148만5,000달러(약 17억9,000만원)에 이른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스텐손은 14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스텐손과 같은 조에서 겨룬 파울러는 14번홀(파4) 12m 롱 버디 퍼트로 힘을 냈다. 이후 스텐손이 1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전세가 역전됐고 18번홀(파5)에서 스텐손의 버디 퍼트가 불발되면서 파울러의 우승이 확정됐다. 페덱스컵 포인트 22위에서 3위로 점프한 파울러는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00만달러 보너스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데이가 공동 12위(6언더파)로 마쳐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지킨 가운데 매킬로이는 공동 29위(3언더파)에 머물렀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당한 스피스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6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33위로 마쳤고 배상문(29)은 1언더파 공동 39위를 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23위의 배상문은 70명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3차전 티켓을 확보했다.
한편 이번 대회 성적까지 반영해 프레지던츠컵(10월6~11일 송도 잭니클라우스GC) 각 팀 10명의 자력출전 명단이 확정됐다. 단장 추천선수(각 팀 2명)는 9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