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 이어 실제 소비지출도 증가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롯데백화점ㆍ신세계백화점ㆍ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형마트 역시 1.6% 증가하면서 4월보다는 매출 성장폭이 커졌다.
가계의 소비지출 흐름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소비지출이 늘자 경기회복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소비심리 회복의 지표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105로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쪽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5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도 전년 대비 8.66% 증가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소비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가전ㆍ가구 등 내구재 상품의 상대적 부진과 판촉행사 영향 등을 감안하면 아직 소비가 살아났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의 경우 사은행사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실적이 개선된데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에어컨, 여성 캐주얼 등의 시즌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또 대형마트는 식품ㆍ일상용품 등이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고 가족행사와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완구를 포함한 레저ㆍ스포츠용품의 매출이 늘었다.
아울러 5월 구매건수는 대형마트가 0.6% 감소했지만 백화점이 4.7% 증가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자주 백화점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구매단가는 대형마트가 2.3%, 백화점이 0.7% 각각 상승했다. 구매 1건당 구매단가는 백화점이 6만7,155원, 대형마트 4만4,289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