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M 사업부 영업익 비중 70% 넘어… 실적랠리 1등 공신

CE·반도체·디스플레이도 선전 4개 사업부 모두 흑자<br>애플 소송 충당금 6,500억 부담에 실적 경신은 못해<br>올 매출 230조·영업익 40조 낙관 속 환율 최대 복병

삼성전자가 3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한 '갤럭시 S4' 체험행사에 참가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4 판매 효과를 발판 삼아 2·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ㆍ4분기 기록적인 실적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앞세운 무선통신(IM) 사업부문의 선전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자가전(CE)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여 6,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달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조원과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IM 사업부문 독주 이어져=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ㆍ4분기에 기록한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 중 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2,000억~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72%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인 점을 감안하면 IM 사업부문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IM 부문 영업이익 6조원 돌파도 처음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3 효과로 IM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1ㆍ4분기 마케팅 비용을 줄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IM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ㆍ4분기와 비교할 때 모두 50% 가까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IM 사업부문의 지난해 1ㆍ4분기 매출액은 23조2,200억원이었지만 지난 1ㆍ4분기에는 32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영업이익은 4조2,700억원에서 6조2,000억~6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 사이 2조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CE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도 고른 실적 올려=TV와 가전을 포함한 CE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부품도 고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TV와 가전 판매가 늘어나면서 CE 부문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는 1조원, 디스플레이 역시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돼 4개 사업부문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CE의 경우 연말 특수 뒤 통상적으로 1ㆍ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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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메모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스템LSI 사업부가 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던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을 보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올해 1ㆍ4분기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PC용 D램의 경우 최근 석 달간 가격이 60%나 급상승한 반면 시스템LSI 사업부는 애플에 공급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하락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S3 판매 호조로 자체 AP 판매량이 늘었지만 애플향 AP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이 주춤해진 것"이라며 "다만 2ㆍ4분기 이후부터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에 장착되는 AP인 '엑시노스 5'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9,000억원대의 안정적인 이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230-40 클럽 달성 가능성 대두=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매출액이 23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40조원을 돌파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ㆍ4분기까지 스마트폰이 포함된 IM 사업부문이 실적을 주도하고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어 매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은 매출액 57조원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특히 1ㆍ4분기에 부진한 시스템LSI 사업부가 2ㆍ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실적 모멘텀도 강화돼 연간 40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환율 효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1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올해 원화 강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3조원을 넘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3ㆍ4분기 원화강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5,700억원, 4ㆍ4분기 3,600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엔저와 원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세계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CE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 등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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