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4명은 첫 환자(68)와 지난달 15~17일 경기도 소재 B병원에 머물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3명은 첫 환자와 같은 병동을 이용한 환자(55·77)와 보호자(43)이며 나머지 1명(58)은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의 배우자다. 또 다른 한 확진자(60)의 경우 16번째 환자(40)와 B병원이 아닌 대전 소재 E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의심자는 경남 사천과 창원·대전·대구·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공식 집계하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는 이날 기준으로 모두 398명이다.
메르스 감염사태가 갈수록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해 "여러 가지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며 "TF를 통해 현재 문제점의 진원지, 발생경로 등을 철저하게 처음부터 분석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긴급점검회의를 연 것은 메르스 사태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해 감염이 확산되고 국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각과 국민에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