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가을 털갈이 심하면 진짜 ‘탈모’ 시작 징조

가을이 되면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실제로 가을에는 봄철보다 2배 가량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정상적인 사람이 빠지는 머리카락은 하루에 30~80개. 그러나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면 초기 탈모로 볼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기 탈모로 머리숱이 많이 빠졌지만 훤하게 두피가 보일 정도는 아니라면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더 이상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탈모예방 및 모발유지효과가 있다.


일부 모낭에서는 새롭게 머리카락이 돋게 만든다. 따라서 탈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하고 머리숱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기 시작할 때 효과적이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로는 먹는 약인 피나스테라이드(프로페시아·피나테드·모나드정 등)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마이녹실·목시딜·카필러스액 등)이 있는데, 약을 먹거나 바르다가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되는 한계가 있다.

여성형 탈모는 먹는 약 ‘판토가’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로 치료한다. 단 약물치료는 탈모 초기 모낭이 살아있는 상태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이후 모낭이 소멸되면 약물이 듣질 않는다. 이후에는 결국 모발이식을 받아야 한다.

남성탈모 환자 중 15~20%는 윗머리 전체에서 서서히 탈모가 일어나 윗머리숱 자체가 적어지는 ‘여성형 탈모’이다. 새롭게 나는 머리카락들도 짧고 가늘어지며, 윗머리의 머리숱이 확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효과가 좋은 편이다.

좀 더 지나 앞이마가 훤해지고 가리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싶으면 이미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탈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따라서 먹고 바르는 약으로 탈모 진행을 중지시키면서 원래의 헤어라인을 복원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생성되고 자라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런 맞춤치료 중 최근 도입된 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끈다. 탈모 환자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혈관형성줄기세포만을 분리해 두피 곳곳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탈모 환자들의 두피 속에는 일반인보다 혈관이 위축돼 있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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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속에 투입된 줄기세포는 혈관형성에 관여하면서 혈관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모근에 풍부한 영양이 전달돼 머리카락도 자라게 된다. 이 시술을 받은 후 모낭주사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

줄기세포 치료 중 신뢰를 얻고 있는 방법이 ‘스마트프렙2(SmartPReP2)’라는 특허 받은 의료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혈액이나 골수에서 혈관형성 줄기세포(CD34-APC 세포주) 및 성장인자 등을 원심분리 방식으로 추출해 두피 곳곳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탈모 환자 두피속 혈관은 일반인의 혈관보다 위축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 줄기세포를 투입시키면 줄기세포가 혈관형성에 관여하면서 모낭이 활성화되고 모근진피결직초(Dermal sheath)가 형성돼 모발섬유(Hair fiber)가 자라나도록 유도한다. 마치 아기의 잇몸에서 유치가 돋아나는 것처럼 줄기세포의 작용으로 두피 아래서 신생모가 올라온다.

CD34-APC를 포함한 분획은 각종 인체조직의 증식을 돕는 활성물질(성장인자)이 풍부해 탈모 부위의 두피 밑에 주사하면 모근을 강화시켜 새로운 머리카락이 빠르고 굵게 자라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먹는 탈모약은 복용한 지 3~6개월 후에 신생모가 자라는 것이 보이는데 비해 CD34-APC 분획을 주사하는 치료는 시술 후 4~6주면 신생모가 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스마트프렙2를 사용한 줄기세포 시술법은 모발 성장에 필요한 성장인자들을 기존 유사 치료법보다 4~8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탈모 초기부터 중증탈모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후의 치료법인 모발이식은 탈모 증상이 심하고 남아있는 모낭이 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될 때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양없이 시술 당일에 줄기세포를 분리·추출·주사하므로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것도 장점이다.

미라(주)가 국내에 선보인 ‘스마트프렙2’는 손상된 무릎연골의 재생 등 퇴행성관절염치료에 주로 이용되지만 각종 조직재생 효과가 뛰어나 탈모 주름 등 피부미용치료, 가슴성형, 재활의학 및 통증의학 치료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한국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즈 워드도 이 치료를 받고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낭주사는 모낭 및 모근의 형성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대한 영양공급을 촉진해준다.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는데도 도움이 된다. 보통 환자의 두피와 탈모 상태, 탈모 원인에 따라 20여종의 비타민·미네랄 등 항산화물질,두피혈관확장물질,혈액순환촉진성분 등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 조합해 두피에 주사하는 맞춤치료다.

강 원장은 “스마트프렙2 치료나 모낭주사로 헤어라인이 복원되고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면 이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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