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미FTA 경제효과 분석] 제조업

철강 '제자리' …화학은 수입 > 수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FTA를 통한 기회요인을 제대로 살리고 위험요인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제조업 영향은 극명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 FTA가 가져올 제조업 생산증대 5조5,300억원의 절반 이상인 2조8,500억원이 자동차 부문에서 기대되고 대미 수출증가액 13억9,000만달러의 60% 역시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FTA에 따른 관세인하로 협정 발효 이후 15년간 연평균 공산품 대미 수출이 11억달러, 수입이 6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FTA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와 양국간 기술협력이 희망한 대로 이뤄져 생산성 증대 효과가 나타나면 대미 수출은 2억8,000만달러가 더 늘고 수입은 2,000만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의 혜택이 가장 크다. 한미 FTA로 자동차 생산 증가액은 2조9,000억원에 육박해 전체의 52%에 이른다. 한미 FTA로 제조업 전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7억9,6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자동차가 이중 7억6,400만달러로 사실상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 KIET는 자동차 관세인하에 따른 미국시장 경쟁력 강화와 현지 생산확대 등에 따른 부품수출 증가 등으로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계의 수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현지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대미 수출량이 줄어들 경우 이 같은 예측은 빗나갈 수 있다. 부품수출 증대도 현지화로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 역시 “일본차처럼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차가 미국 현지생산과 대미 수출량이 동시에 증가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생산증가 효과면에서 자동차에 이어 전기ㆍ전자가 1조1,903억원으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고 섬유가 4,84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철강과 화학 분야는 혜택이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반덤핑 무역규제에 노출된 철강 분야는 관세인하와 생산성 증대를 고려하더라도 대미 수출과 수입이 각각 연평균 200만달러, 생산 증가액도 고작 591억원(연평균)에 불과했다. 화학 분야는 연평균 생산 증가액은 3,584억원이었으나 대미 수출이 3,300만달러가량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이 1억800만달러씩 불어나 무역수지가 한해 7,500만달러씩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