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쁘렝땅백화점 문 닫는다/불 본사와 계약 내년초 만료따라

◎화성산업 “업태변경 방안 검토”쁘렝땅백화점이 개점 10여년만에 간판을 내린다. 화성산업(대구 동아백화점)이 서울 을지로에서 운영하는 쁘렝땅백화점은 프랑스 유수의 백화점체인인 프렝탕 본사와의 기술제휴 계약기간이 내년초로 만료됨에 따라 조만간 백화점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화성산업은 이 자리에 백화점 대신 업태를 변경,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이인중사장은 『아직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지만 외국의 경우 퇴근 이후 도심에서 쇼핑을 하는 도심형 할인점이 발달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할인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요즘같이 백화점이 고전하는 시기에 영업이 부진한 백화점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으며 로열티도 더 이상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쁘렝땅백화점은 지난 88년초 프랑스 본사와 브랜드 사용 및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88 올림픽을 앞둔 9월1일 개점했다. 백화점 규모는 대지면적 9백평, 영업면적 3천5백평, 주차대수 8백대이며 지난해 매출은 8백50여억원이다. 「도심 속의 작은 프랑스」라는 컨셉트로 프랑스풍의 패션전문백화점을 표방한 쁘렝땅백화점은 지방백화점이 서울로 역진출한 첫 사례인데다 당시 일본식 운영기법 일색이던 국내 백화점업계에 유럽형 컨셉트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또 프랑스 본사로부터 일부 패션 및 생활용품 브랜드를 직수입, 전체상품의 30%정도는 프랑스 상품으로 채웠다. 그러나 신세계·미도파·롯데 등의 소공동 상권과 연계해 광역상권을 형성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권 형성에 실패, 영업이 부진했다. 화성산업은 계약만료를 앞두고 프랑스 본사에 합작을 제의, 교섭해왔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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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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