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장인 16% "아직 부모님께 용돈 받아요"

사람인, 2,722명 대상 설문<br>금액도 한달 평균 87만원


#1 매달 50만원의 적금을 붓는 직장인 A(26)씨. 3년 차 직장인이지만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탓에 월급은 150만원에 불과하다. 교통비와 휴대폰비ㆍ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결국 A씨의 이름으로 돼 있는 적금은 사실상 부모님이 대신 내주고 있다. A씨는 "원래는 돈이 부족할 때만 부모님이 보태주시기로 했지만 월급이 적어 부모님이 매달 내주신다"고 말했다.

#2 지난해 결혼한 직장인 B(26)씨와 C(29)씨 부부. 수천만원에 달하는 학자금대출에 전세대출 이자, 돌을 갓 넘긴 아이에게 들어가는 육아비와 부부의 생활비까지 더하면 어느새 한 달 지출은 두 부부의 월급인 350만원을 훌쩍 넘긴다. 결국 B씨 부부는 양쪽 부모님으로부터 육아비를 명목으로 50만원 정도를 지원 받고 있다.

A씨 등의 사례처럼 직장인의 16%는 여전히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2,7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5.9%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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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받는 이유를 보면 '월급이 너무 적어서'가 4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비 등 목돈을 마련할 능력이 없어서(25.2%)' '부모님이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25.0%)' '저축액을 늘리기 위해서(22.9%)'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께서 도와주기를 원해서(10.9%)' '학자금대출 등 빚을 갚기 벅차서(9.4%)'라는 답도 있었다.

부모님이 지원해주는 금액은 한 달 평균 87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50만원 미만(62.0%), 50만~100만원(18.8%), 100만~150만원(6.0%), 150만~200만원(5.1%), 200만~250만원(3.2%) 등이었다. 이렇게 받은 지원금은 주로 식비 등 생활비(30.6%), 주택비(23.4%)로 쓰고 있었다. 이 밖에 보험료(8.3%), 적금 등 저축(8.1%), 차량유지비(7.2%), 자녀양육비(6.3%), 대출금 상환(6%) 등에 지출하고 있었다.

용돈을 받는 직장인의 47.9%는 수입이 안정될 때까지는 지원금을 계속 받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능력이 될 때까지 받을 계획이라는 답도 17.8%나 됐다.

직장인은 2명 중 1명(51.3%)꼴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있었으나 그 금액은 지원 받는 금액의 절반 수준인 평균 3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는데다 학업, 결혼, 주택 마련, 육아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며 "30~40대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커온 탓에 독립심이 부족한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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