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0 눈앞에 둔 증시, 유동성·실적 타고 내년 1분기까지 랠리"

국내증시 과열 아니고 펀더멘털도 뛰어나 <br>유럽재정위기, 중국긴축은 리스크요인


코스피지수가 13일 동시호가 때 2,000선을 터치하면서 2,000포인트 안착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실적 호전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5포인트(0.53%) 오른 1,996.59로 장을 마감하며 2,000포인트 재등정까지 불과 3.41포인트 남겨뒀다. 특히 장 마감을 앞둔 14시56분에는 동시호가 때에는 2,001.60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 날 증시에서는 개인이 장 초반부터 매수세를 이어가며 총 738억원 순매수로 마감한데다 외국인들도 장 막판 93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 전망으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와 금융업종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감세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중국 긴축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2000년 이후 중국이 금리인상을 한 9번 가운데 7번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학습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 그 동안 중국 긴축과 관련해 잠재돼 있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지수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무역적자 규모 감소, 소비자신뢰지수 상승 등 경제지표가 호전된 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돌파를 넘어 안착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꾸준히 주가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국내 증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지난 5개월 동안 중국 관련 업종들이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미국 중심의 상승 모멘텀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내년 1ㆍ4분기까지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에는 기준금리 4.75%, 국고채 금리 5%대였지만 현재는 기준금리 2.5%에 국고채 금리도 3% 초반 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동성이 증시로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증권이 예측한 149개 국내 기업들의 2011년 영업이익도 104조원으로 올해(87조원)는 물론 2007년(57조원)보다 높기 때문에 2,000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소비와 고용지표 개선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를 이끌 주도업종은 반도체 등 IT가 꼽혔다. 또 저금리 수혜가 가능한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도 유망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오성진 센터장은 “미국 소비 증가에 포인트를 줘야 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그리드 등 IT소비와 관련된 업종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IT 뿐만 아니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효과로 실적 증가가 가능한 증권, 은행, 건설도 유망하다”며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자동차와 화학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통이 여전하고 미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리스크, 중국 긴축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2,000포인트에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유럽재정위기도 원만하게 해결되기 어려운 등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시장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당장은 2,000포인트 안착을 예상하기에는 점검해야 할 변수가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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