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외환보유액이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7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외환보유액은 2,708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67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2월 말 이후 9개월간 693억5,000만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700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종전 최고치는 2008년 3월의 2,642억5,000만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달러약세로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유로화 및 엔화 자산의 달러 기준 평가액이 늘었다는 점. 아울러 외환 운용수익과 외환당국의 달러매수 개입 등도 외화보유액 증가의 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외국환평형기금의 수출입금융 공급자금 중 만기도래분 5억달러가량이 회수되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7억달러가 상환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사상 최대치 경신 행진이 계속될지는 달러화 환율 변동폭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2,726억달러(9월 말 기준) ▦일본 1조568억달러 ▦러시아 4,344억달러 ▦대만 3,412억달러 ▦인도 2,844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