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마음이 넉넉해지는 한가위를 기대하며

오늘부터 실질적으로 최대 명절 추석 휴가가 시작된다. 올 추석은 일요일이라 휴가 기간이 짧은 편이다. 경기가 좋지않은 데다 휴가 기간이 짧아 고향 오가는 길마저 멀고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 등 여기저기에서 이처럼 어려운 추석은 처음이란 한숨이 나오고 있지만 추석 휴가를 어려움 극복의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벌판과 고향의 아늑한 품에서 시름을 씻고 재충전해야 한다. 현재 연인원 3,000만명이 추석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움직이는 인원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으나 휴가 기간이 짧아 연휴 3일 동안 전국 도로가 북새통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수록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가는 길 오물 투기를 삼가고 이웃을 배려하면 고향 길이 그만큼 즐겁고 가까워질 것이다. 이러한 질서 의식과 더불어 사는 마음이 어려운 경제도 되살리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터전이 된다.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경기회복에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에 그치고 있다. 도시나 농촌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고용사정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 불우이웃이 많다. 정부도 침체된 소비진작을 위해 선물 주고 받기를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그만 것이라도 서로 나눔으로써 경제를 살리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오랜 전통이자 미덕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 심화에 따른 사회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는 이러한 갈등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시와 농촌간의 정보교류를 통해 서로 왜곡되거나 오해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동산에 떠오르는 보름달과 고향의 아늑한 품은 항상 공평하고 넉넉하다. 짧으나마 모처럼 찾는 고향의 넉넉한 품 속에서 바쁘게 살아오면서 겪거나 쌓인 일상의 아픔과 피로는 물론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모두 녹여 버리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면 이번 추석 휴가는 정말 뜻 깊은 명절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넉넉해지면 경기회복도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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