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신발산업 부활 날갯짓

첨단소재·인체공학 앞세워<br>화승·트렉스타·삼덕통상 등 남미 등에 수출 판로 뚫어

한때 사양산업으로 인식됐던 부산 신발산업이 첨단소재와 인체공학적 설계 등을 앞세운 신제품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환골탈태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과 지역 패션업체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5일 부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가 지역 신발산업 '르네상스'를 목표로 시행해 온'신발명품화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신발브랜드가 속속 탄생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발 명품화 사업을 통해 화승, 트렉스타 등 지역 신발업체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글로벌 브랜드'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신발 명품화 사업은 첨단소재, 인체공학적 설계, 디자인 등의 개발을 통해 부산 브랜드 신발을 세계적 고부가가치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시로부터 지원받아 신제품 개발에 나섰던 화승과 트렉스타, 삼덕통상, 나노텍세라믹스, 광성아이엔디 등 5개 기업은 잇달아 수출 판로를 개척해 앞으로 3년간 2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트렉스타는 척추형상의 움직임을 신발 밑창에 접목해 보행의 안정성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스파인(SPINE)'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해 최근 남미 13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승의 '다목적 스포츠화'와 나노텍세라믹스의 '미끄럼 방지 소방용 안전화', 삼덕통상의 '기능성 실내 골프화' 등도 평가위원회로부터 우수 평가를 획득하고 해외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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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 패션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신발산업에 뛰어 들어 지역 신발산업 활황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디언 세정그룹은 올 들어 스포츠사업부를 출범하고 러닝화 '써코니(Saucony)'를 비롯해 캐주얼 풋웨어 '캐터필라(CAT)', 아웃도어 슈즈 '고라이트(GoLite)' 등의 론칭에 나섰다. 국내 대표 신사복 브랜드인 파크랜드도 스포츠브랜드 '스타터'를 내세워 와 다음 달부터 스포츠 러닝화, 트레킹화 등을 GS홈쇼핑을 통해 국내 판매에 나선다.

의류 중심의 패션업체들이 신발 업계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신발산업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워킹화 부문에서만 지난 2005년 500억에서 지난해 1조원으로 급증하는 등 시장규모가 7~8년 만에 20배나 성장했다.

게다가 중국으로 진출했던 신발기업 4개사들이 부산으로 U턴을 진행하는 등 지역 신발산업 활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신발기업은 내년까지 총 297억원을 투자해 685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내 신발 집적화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부산 신발산업이 소재와 부품, 완성업체로 연결되는'신발 클러스터'구축이 본격화되는 추세"라며 "조만간 부산이 세계적인 신발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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