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생물농약 나온다/잘 안죽는 배추좀나방에도 살충효과 탁월

◎서울대 강석권 교수 「졸도균」 독성이용 개발「해로운 벌레들을 기절시켜 죽인다」 서울대 강석권 교수(농업생명과학대)는 해충을 죽이는 「졸도균」을 이용한 미생물 살충제를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강교수는 『졸도균(Bt균)은 말 그대로 감염시킨 해충을 졸도시키는 것처럼 순식간에 죽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미생물 농약을 뿌리면 졸도균이 모기 등 대부분의 해충 속에서 번식해 이들을 죽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졸도균 농약은 기존 농약이 죽이지 못했던 배추좀나방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어 그동안 배추좀나방에 큰 피해를 입던 배추 재배 농가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졸도균 농약을 배추좀나방에 살포한 결과 하루 반에서 이틀 사이에 대부분의 배추좀나방이 「졸도하듯이」 죽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교수팀은 이 미생물 농약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흙, 물, 죽은 곤충 속에 사는 졸도균 5백88종을 분리하여 가장 강력한 독성을 가진 균주(NT0423)를 찾아냈다. 이 졸도균 균주는 국내 유전자은행에 등록되어 있어 앞으로 외국 업체들이 이 균을 사용하게 되면 로열티 수입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값싼 대두박과 밀기울로 배양배지를 만들어 적은 비용을 들여 졸도균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강교수팀은 최근 국내 농약회사인 ㈜경농과 함께 미생물 농약의 시제품(가칭 바이오박트)을 만들었으며 앞으로 각종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할 계획이다. 강교수는 『미생물 농약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농약저항성 해충도 만들지 않아 가장 이상적인 농약』이라며 『논밭, 과수원, 골프장 등에서 농약에 의한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미생물 농약이 상용화되면 2000년께 약 1천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2천억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0여개 농약회사들이 미생물 농약을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왔으며 매년 수입량이 30%씩 늘어났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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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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