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효성, 굿이어에 3兆규모 타이어코드 공급

타이어코드 ‘글로벌맹주’ 굳혀…생산거점 늘리고 안정적 공급선까지 확보<br>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시장 진출 계기도

효성은 6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굿이어 본사에서 32억달러(3조원)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조현상(오른쪽부터) 효성 전략본부 상무와 전영관 타이어보강재PU 사장, 리처드 크레이머 굿이어 재무담당 사장 등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이 세계 주요지역에 생산거점을 늘리고 안정적인 공급선까지 확보함으로써 타이어코드 시장의 ‘글로벌 맹주’로 확고한 위상을 굳히게 됐다. 아울러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는 “이번 계약은 효성이 추진해온 글로벌 전략의 값진 결실”이라며 “기존의 중국ㆍ미국에 이어 최대 고부가 제품 시장인 유럽과 최대 성장시장인 남미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현재 울산공장을 비롯해 미국 버지니아주 스코츠빌과 인디애나주 스코츠버그, 중국 자싱ㆍ칭다오 등지에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에 효성이 인수하는 공장들은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아라미드ㆍ레이온ㆍ나일론6ㆍ나일론66ㆍ유리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던 아라미드 사업에도 진출함으로써 첨단기술을 이전받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 효성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라이오셀(Lyocell)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소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경우 향후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효성은 이번 계약으로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35%까지 끌어올리며 2위 업체인 PFI(옛 하니웰)를 확실히 따돌리는 값진 성과를 올리게 됐다. 타이어코드 시장은 타이어 메이커가 기존 공급업체를 바꾸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이 비교적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효성의 잇따른 대규모 공급계약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남다른 기술개발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 2002년 미쉐린과 PET 타이어코드 장기공급계약(7년간 3억5,000만달러)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도 미쉐린에 10년간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스틸코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었다. 전영관 타이어보강재PU 사장은 “앞으로 효성은 세계 1위라는 위상과 품질ㆍ경제성을 앞세워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안정성과 내구성ㆍ주행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보강하는 산업자재. 주로 PET(일반 승용차용 래디얼 타이어), 나일론(비포장 도로용 타이어), 레이온(고속주행용 타이어) 등을 소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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