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사장 박인건)을 이끌 새 선장으로 지휘자 요엘 레비(63ㆍ사진)가 선정됐다. 레비는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직을 겸하게 된다. KBS교향악단은 2012년 함신익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이 물러난 뒤 1년여간 선장 없이 표류했다.
KBS교향악단은 올해 1월부터 단원대표 2명을 포함한 총 7명의 위원으로 상임지휘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상임지휘자 영입작업에 착수했다. 추천위원회는 5월까지 3회에 걸친 회의를 진행해 최종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었다. 이란 출신 명장 알렉산데르 라흐바리(65)와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초대 음악감독을 지낸 네덜란드의 케이스 바컬스(68), 그리고 레비가 그 주인공이다. 추천위원회는 지휘자 후보들이 KBS교향악단과 각각 연주회를 하도록 한 뒤 장단점을 파악했고 청중 반응과 전문가 의견, 단원들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레비를 상임지휘자로 최종 확정했다.
루마니아 출신인 레비는 유태계 지휘자의 전통을 잇고 있는 거장이다. 1988∼2000년 미국 애틀랜타심포니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악단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으며 2001∼2007년 브뤼셀 필하모닉, 2005∼2012년 일 드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거쳤다. KBS교향악단과는 1997·1998·1999년 세 번 호흡을 맞췄다. 2005년 정명훈과 더불어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