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재무장관 회담에서 단기자본의 무분별한 이동을 억제하는 국제금융체제 개혁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발도상국들이 건전한 부채관리관행과 안정적인 환율체계를 채택하도록 선진국과 국제금융기구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급격한 자본이동과 과도한 차입에 흔들리는 전반적인 금융체제의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들이 금융규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아시아 경제위기를 촉발했던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G7 회의에서 의도적인 주가조작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대책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G7 회의에서 아시아 등 신흥국가의 외환과 주식시장에서 헤지펀드가 한번의 대량주문으로 주가를 조작하거나 소문을 유포하는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선물시장에서 대량의 매도주문을 내 시세하락을 유도한 후 값이 내려갈 때 사들여 이익을 챙기는 것 등은 외관상으로는 정당한 거래지만 거래규모가 시장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클 경우 주가조작 혐의로 간주, 규제대상으로 삼는 등 선진국과는 다른 기준에 의한 규제방식을 제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아 거액의 자금으로 시세를 조작하기가 쉽기 때문에 거액자금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일본 정부는 신흥시장의 시장관련법 정비, 감시체제 강화 등에 대해 선진 각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지펀드 규제문제와 관련, G7 국가들은 헤지펀드에 자금을 융자해주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한 감시강화 등의 간접규제와 헤지펀드 자체에 대해 거래내용을 공개토록 하는 직접규제 등 양면에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번 일본측 안은 시장의 공정성 확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규제토록 하는 것이다. /도쿄·워싱턴 AP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