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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클릭] 은평 뉴타운

전세물량 '홍수' 매매는 '잠잠'<br>저·고층 아파트 어우러져 리조트 같은 분위기<br>단지 내부공사에 편의시설 미비…입주 꺼려<br>최고 2억5,000만원 웃돈 부담…매수자들 관망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은평 뉴타운 1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B공구에 위치한 실개천의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980년대 목동 단지 이후 최대 규모의 신시가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은평 뉴타운. 단지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파트들의 다양한 외관이다. 최고 층 수가 15층밖에 되지 않고 6층짜리 등의 저층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를 섞어서 배치해 기존에 익숙했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느낌보다는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다. 단지 내 녹지 공간도 풍부해 아이들과 산책하기에 편리해보였다. 단지 내부는 아직 진행되고 있는 공사 때문에 어수선했고 여러 곳에 입주를 환영하는 플랜카드가 붙어있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상가도 공인중개소만이 간간이 눈에 띄었고 나머지 상가 공간은 모두 비어있었다. 이 때문에 상가가 자리를 잡는 올해 말까지는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반 시설이 미비해 입주 현황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달 1일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총 4,660가구 중 휴일이었던 첫 날에만 100가구 정도가 입주했을 뿐 3일까지 181가구가 들어오는 데 그쳤다. 입주를 앞두고 단지를 둘러보러온 한 입주 예정자는 “원래 다음달에 입주를 하려고 했는데 편의시설도 없고 단지가 아직 공사 중이라 들어와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보안 시설이 미비하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한 입주 예정자는 “벽지ㆍ타일 등 내부 인테리어도 문제가 있지만 옥상에서 바로 펜트하우스 테라스로 뛰어내릴 수 있어 쉽게 침범을 당하게 돼있는 구조”라며 “한밤중에 침입자가 테라스에 와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교통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부터 A공구, B공구, C공구 순으로 가깝다. C공구 끝에서 구파발역까지는 직선으로 2㎞가량이며 아직까지 은평 뉴타운에서 시내로 한번에 나가는 버스노선은 충분하지 않다. 워낙 대단지 규모이기 때문에 전세 물량은 지역 및 규모에 관계 없이 풍부한 편이다. 112㎡형의 경우 지역 및 조망권에 따라 1억7,000만~2억원가량이고 대형 주택은 아직 시세가 정해진 게 없어 135㎡형과 174㎡형이 동시에 3억원에 나오기도 했다. 매매 시장은 잠잠하다. 매도자는 매도 호가를 높게 부르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매수자는 높은 프리미엄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다. 현재 112㎡형은 1억2,000만~2억원, 135㎡형은 2억~2억5,000만원, 174㎡형은 1억5,000만~2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어 매도 호가가 각각 4억7,000만~5억8,000만원, 7억~7억5,000만원, 8억5,000만~9억원가량이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주민들이 관망하면서 물건을 하나씩 던지기 때문에 매물이 많지는 않다”며 “인근 상암동 112㎡형이 7억원 이상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부추겼다. 그러나 집 구입을 위해 은평 뉴타운을 찾은 한 인근 주민은 “등기도 안 된 아파트를 웃돈을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입주가 어느 정도 이뤄진 후에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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