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순위 마감 잇따라
지방도 인기지역중심 활기…마산 태영 메트로시티 청약첫날 수천명 몰려
부동산부 dhchung@sed.co.kr
대규모 공급확대를 담은 정부의 11ㆍ15 부동산시장 종합대책에도 신규분양시장의 열기는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서 최근 신규 분양된 단지들이 연일 순위내 청약 마감과 계약률도 100%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일부 지방 아파트에도 청약 열풍이 불면서 일부에서는 과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건설이 청약접수를 받은 수원시 인계동 래미안 391가구는 청약 하루만에 1순위에서 1,800여명이 접수해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한화건설이 인천에서 공급한 에코메트로 2,920가구는 1순위 청약마감에 이어 초기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으며 우림건설이 이달초 공급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135가구도 계약기간내 분양을 완료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수도권 일대 미분양 물량들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지난 9월 분양됐던 GS건설의 인천 서창 자이 아파트는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검단신도시 발표이후 잔여물량이 모두 계약됐으며 대주건설의 용인 공세동 아파트도 7월 분양 이후 저조한 계약률로 고전하다 최근 비로열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집값 급등이 신규분양 시장 활기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너무 오른 집값에 심리적 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신규분양 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신규분양의 가장 큰 장점은 2~3년에 걸쳐 집값을 나눠 낼수 있는데다 중도금 대출조건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며 "일반매매에 따른 목돈 마련 부담을 느끼는 수요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뛰다 보니 서민들로서는 도저히 일반 매매로 집을 살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공급로드맵이 2~3년후에야 효력이 생길 것이란 심리도 신규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방 분양시장도 일부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조짐이어서 향후 시장의 흐름이 주목된다.
총 2,127가구의 도심 대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태영의 메트로시티는 분양 첫날인 21일 1순위 접수에서 36평형 B타입(228가구)의 경우 15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1만2,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이 회사는 이날 오후 4시반에 청약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청약자들이 몰려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접수를 끝냈다. 역시 이날 청약을 받은 부산 남천동 코오롱 하늘채 역시 329가구 공급에 200여명이 청약한 것으로 확인돼 순위내 마감이 기대되고 있다.
광주에서 이달초 분양을 시작한 봉선동 남양 휴튼은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대로 시세보다 다소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선전'만으로 지방 분양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면서도 "연말로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1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