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뉴욕시 인근 골프장을 잇따라 접수하면서 ‘골프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0년대 경기호황을 틈타 골프장을 사들였던 일본인들이 90년대 초반부터 골프장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데다 뉴욕 지역의 한국인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사업가들이 골프장 운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골프업계에 따르면 현재 뉴욕주 북쪽 지역과 뉴저지ㆍ필라델피아 등지에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은 최소한 6명에 달하며 1곳은 인수계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이 운영하거나 소유 중인 골프장은 뉴욕 컨추리클럽, 맨해튼 우즈골프클럽, 블루헤론 파인스, 리버베일 컨추리클럽, JC멜로즈 컨추리클럽, 스완레이크 등이며 인수협상이 추진 중인 곳은 뉴욕 롱아일랜드 소재 미들아일랜드 컨추리클럽이다.
이달 초 리버베일 컨추리클럽을 4,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해 인수한 부동산개발회사 케미텍의 계광호 대표는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확장하고 고급 타운하우스를 지어 고품격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일원은 골프장 과잉공급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일부 골프장은 재정난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잇따라 골프장 인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한국인 골프 인구 저변이 그만큼 두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지상사 주재원과 유학생들이 몰려 있는 뉴저지와 부유한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뉴욕의 경우 웬만한 골프장은 한인들로 가득 차 부킹이 힘들 정도이며 인근 골프 연습장의 80% 이상은 한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스완레이크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식단에 라면과 국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블루헤론 파인스 골프장은 한인들을 위해 호텔숙박과 한국음식이 포함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