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재료가 기업 실적에 따라 호재와 악재로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밑받침되는 종목은 강한 상승탄력을 받는 반면 그렇치 못한 종목은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액면분할 종목이라고 무조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풍국주정(23900)은 액면분할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장 초반부터 장 마감까지 상한가인 3만9,200원을 유지했다.
풍국주정의 이 같은 강세는 전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키로 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풍국주정은 총발행주식수가 28만주에 불과해 하루 거래량이 수백주에 불과했으나, 이번 액면분할에 따라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풍국주정은 다음달 21일 주총에서 액면분할을 승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사례도 있다. 실제 27일 액면분할을 결의한 나이스의 경우도 26일 하루 반짝 상승했을 뿐이고, 스타코(거래소)는 액면분할 결의전에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정작 결의 이후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상준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유동성만 높여준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