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타이완 태권도 첫날 '金싹슬이'

男 58㎏급 추무엔·女 49㎏급 천쉬친 예상깨고 개가

대만 태권도가 한국 사범들의 밀착 지도와 코리언 태권 드림 팀을 직접 상대해본 스파링 경험을 무기로 올림픽 무대에서 ‘일’을 저질렀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녀 경량급 동메달 2개를 따내는데 그쳤던 대만은 27일 열린 태권도 첫 날 한국이 출전하지 않은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에서 추무옌과 천쉬친이 금메달 2개를 싹쓸이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만 태권도의 힘은 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전수한 포인트 전략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60개 팀 중 23개 팀이 코리언 해외 사범들의 지도를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경량급 교류가 특히 많은 대만은 종주국의 기술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경우. 추무옌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아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조임형 코치가 공들여 길러냈다. 대만국립체육대학으로 진출한 조 코치는 추무옌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어낸 뒤 효과적인 받아차기 기술을 집중 연마시킨 결과 이날 결승에서 멕시코의 강호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를 꼼짝 못하게 공략해 완승을 거뒀다. 대만 대표팀 기술코치로 있는 국가대표 출신 이동완 코치도 천쉬친의 기량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태권황제 김제경(미국 거주)보다 한 체급 낮은 미들급에서 2002년까지 간판 스타로 활약하다 대만으로 건너간 이 코치의 지도 덕에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천쉬친은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건져 올렸다. 김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지난 달 대만국립대학에 전지 훈련을 다녀온 것도 대만 태권도에 적잖은 힘이 됐다. 상비군까지 모두 세계 최강급인 한국 선수들과 실전 경험을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기는 법’을 터득했고 실전 적응력이 높아졌다는 것. 김 감독은 “대만 태권도가 강세를 띨 것으로 이미 예상했지만 이 같은 초반 강세는 좀 의외”라며 “우리와 맞붙는 체급에서는 경계를 늦추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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