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PMP 동영상강의는 먹튀?

다운로드때 버그·오류로 툭하면 '먹통'… 소비자 불만


“PMP로 공부 좀 하겠다는데” 고3 수험생 김모(18)씨는 이동 중에도 동영상 수능 강의를 보며 공부하기 위해 최근 40만원 상당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구입했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 공부하려던 김씨의 계획은 잦은 에러로 말썽을 부리는 PMP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등 온라인 학습사이트에서 동영상 강의를 PMP로 내려 받아 공부하는 이용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동영상 강의가 PMP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PMP로 동영상 강의를 보기 위해서는 특정 교육업체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단말기로 지원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이 필요한데 이 때 프로그램이 멎는 등의 버그가 발생하는 것. 특히 디지털큐브의 PMP ‘T43’ 모델은 ‘T43 웰컴’이라고 뜨는 초기화면에서 멎는 경우가 흔해 아예 ‘웰컴버그’ 모델이라는 별칭으로 통용될 정도다. 또한 온라인 학습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한번도 보지않은 동영상 강의를 처음으로 보려는데 프로그램 오류로 PMP 화면에 ‘재생횟수만료’라는 문구가 뜨며 동영상을 볼 수 없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 동영상 제공업체들은 PMP 동영상 강의 이용자들의 대부분의 불만사항을 PMP 제조업체에 떠 넘긴 채 ‘일분일초의 시간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회원들을 위해 PMP에 동영상 강의를 지원한다’며 자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PMP 제조업체들도 이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스로 에러나 버그 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강의 콘텐츠의 경우 특히 강화된 DRM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문제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온라인 콘텐츠를 PMP로 제공하기 이전에 철저한 서비스 검증작업이 필요하고, 이후에도 콘텐츠제공업체(CP)와 DRM업체, PMP 제조사 등 3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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