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인 사면 결정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박용성 전 회장이 사면대상에 포함됐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1.12%, 0.44% 하락했다. 대상도 이날 7.63%나 급락하는 등 이틀째 하락했고 동국제강도 2.48% 떨어졌다.
이는 오너들이 해당기업의 경영활동에 다시 참여한다 하더라도 당장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두산중공업과 동국제강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매물까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두산중공업과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개선추세를 띠고 있어서 앞으로 주가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석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발전 부문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 등 다른 사업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자회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에 대해 “최근 10일 연속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올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상은 실적 부진에다가 원가 부담 증가로 앞으로 전망이 부정적이다. 정홍택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었고 두산으로부터 종가집을 인수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단기간에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