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조니 뎁 주연 '로운 레인저' 제작비 문제로 촬영 취소

오는 2012년 크리스마스 개봉을 목표로 월트 디즈니사가 조니 뎁을 기용해 10월 중순부터 뉴멕시코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던 영화 '로운 레인저'의 제작이 과도한 제작비 문제로 취소되면서 얼마 전 세트 건설이 중단됐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디즈니사를 돈방석에 앉혀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시리즈 첫 3편을 감독한 고어 버빈스키가 연출할 예정이던 '로운 레인저'는 디즈니사가 브룩하이머가 요구하는 2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2억1,000만 달러로 낮추려다 협상이 깨져버렸다. '로운 레인저'는 193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은 뒤 TV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진서부 액션물. 신작에서는 늑대인간 등 초현실적 요소를 가미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의 구두쇠 전략으로 인해 디즈니사와 지난 2003년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로 이 회사에 37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안겨준 뎁과 브룩하이머와의 관계에 금이 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디즈니사의 제작비 절감 전략은 드림웍스와 유니버설의 공상과학 서부 액션극 '카우보이와 외계인'이 현재 흥행에서 죽을 쑤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제작비 1억6,000만달러가 투입되고 해리슨 포드와 대니얼 크레이그 등 슈퍼스타가 나오는데도 이 영화는 지난 7월말 개봉 이래 현재까지 흥행수입이 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할리우드 흥행수입의 60%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 서부극이 인기 없는 점도 디즈니사가 제작비 절감 조치를 취하게 한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디즈니사와 브룩하이머는 제작비를 놓고 재협상 중인데 재협상마저 깨질 경우 뎁이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 다음 편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디즈니로서는 고민스럽다. 스튜디오들의 제작비 절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전에는 극장 수입이 부진해도 손실을 DVD 판매로 메울 수 있었으나 요즘은 DVD 판매실적이 급감해 어쩔수 없는 것. 디즈니사는 이에 앞서 버빈스키가 감독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제3편 때도 제작비가 3억달러를 넘자 제 4편의 감독을 '시카고'를 연출한 롭 마샬로 교체하면서 버빈스키와 충돌한 적이 있다. 또 지난 해에도 1954년작 '해저 2만리'를 신작으로 만들려다 제작비 과다 문제로 취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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