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노동조합은 18일 동원금융지주에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위적 인력 재배치 금지, 명퇴금 24개월 이상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고용안정협약을 문서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에서 거부한데 따라 전날 밤부터파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29∼30일에는 1차로 경고성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 이재욱 부위원장은 "지난번 보다 파업의 강도를 높여 조합원 9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이 동참했으며 자회사인 운용사도 내일부터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산직 직원 상당수가 참가했기 때문에 전산이 지금은 가동되지만 곧 과부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영업점도 72개 가운데 64개는 마비 상태고영업부를 포함한 8개는 입출금 등 단순 업무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운용사의 운용역들까지 동참할 경우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회사측에서 고용안정협약을 구두로 대체하겠다고 고집하며 지난 14일 일방 통보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필수 인력을 포함해 약 500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영업에큰 지장은 없을 것이며 운용사는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번과 같은 시한부 파업으로 기간은 사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 이희주 홍보부장은 "사측에서는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이 인위적인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만큼 신뢰를 가져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측에서 회사 발전과 노사 상생을 위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노조 측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점을 빨리찾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