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경 네트워크/경기] 고양시 '브로멕스' 사업

동북아 최고 방송영상단지 구축 '순항'<br>2020년까지 5조원 투입… 브로멕스 타워·힐사이드 등 영상·미디어 인프라 조성<br>10만명의 일자리 창출로 자족도시 기능 대폭 확충

(왼쪽부터)문양권 바른손그룹 회장, 강현석 고양시장, 이승훈 디지털아이디어 사장이 지난 2월 바른손그룹과 디지털아이디어 본사의 브로멕스타워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브로멕스타워에는 이미 72개 기업이 들어와 있다.


윤성선 고양시 국제화전략사업본부장

경기도 고양시가 추진하는 동북아 최고의 디지털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5년 정부의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서 방송영상산업 특화지역으로 선정된 고양시는 방송ㆍ영상ㆍ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방송영상산업 단지 조성과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기업 입주공간인 브로멕스타워에 관련기업들을 유치했으며 나머지 방송영상산업단지 조성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고양시는 '브로멕스'(Broadcasting & Multimidia Complex)로 명명한 이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공공과 민자 등 총사업비 5조579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 브로멕스타워를 비롯 브로멕스 힐사이드ㆍ밸리ㆍ필드를 조성하고 디지털방송제작센터, 영상미디어센터, 한류월드 콘텐츠지원시설(CSC), 아쿠아스튜디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고부가가치 실현이 가능한 브로멕스 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0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 자족도시 기능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브로멕스타워에 200개 이상 기업 유치"=고양시는 2015년까지 487억2,000만원을 투입, 총 10만4,477㎡ 면적의 방송영상, IT 관련 기업의 입주공간을 마련해 2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건물을 확보해 관련기업에게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브로멕스타워는 지난 2005년 조성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현재 고양시 장항동, 성사동, 화정동 등 3곳 건물(3만3,817㎡)에 72개 기업이 들어와있다. 라이브톤, 인사이트비주얼, 아트서비스디지털, 씨네월드, 파인하우스필름 등 이들 유치 기업의 고용 인원은 1,230명으로 앞으로 백석동 요진타워와 삼송동 브로멕스 힐사이드에 추가 공간이 확보되면 4,000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는 효과가 생긴다. 고양시는 방송영상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말까지 200억원 규모의 방송영상펀드를 조성하고,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500억원 범위 내에서 신용대출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까지 기업지원센터를 개설, 입주 기업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영화제작, 시나리오 창작, 해외 홍보마케팅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힐사이드 등 3개 방송영상산업단지 조성도=고양시는 삼송택지개발지구내 도시지원시설 용지중 16만8,048㎡를 확보, 총사업비 2조1,373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브로멕스 힐사이드'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방송사, 신문사, 디지털인쇄 및 방송영상 관련 기업과 방송영상 관련 교육ㆍIT시설과 영화제작사, 미디어 교역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개 개발사업자로 심송브로멕스가 선정됐으며 193개 방송기술장비업체와 200개 출판인쇄업체가 입주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덕양구 덕은지구 개발계획 면적 중 8만㎡에 들어서는 '브로멕스 밸리'는 방송영상 콘텐츠 분야 시설용지로 사용된다. 이곳에는 총사업비 1조175억원이 투입돼 디지털방송 송출센터, 미디어 및 게임 체험관이 건립된다. 일산동구 장항지구에는 8만5,000㎡ 규모의 '브로멕스 필드'가 조성된다. 추정 사업비는 1조811억원으로 이곳에는 방송영상 관련 기술 및 제작, 디자인ㆍ출판ㆍ인쇄산업의 제품 생산과 판매 기능이 들어선다. ◇"전국 최고 수준의 방송영상 인프라 구축"=고양시는 방송영상 관련 국가 기간시설과 방송사 및 지원시설 유치를 통해 전국 최고의 방송영상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장항동 일대 부지 1만702㎡㎡에 2,754여억원을 투입, 연면적 7만5,906㎡의 디지털방송제작센터가 오는 2012년까지 들어서며 인근에 영상미디어센터도 비슷한 시기에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2013년 60억원을 들여 리모델하는 오금동 고양정수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중촬영장(아쿠아스튜디오)을 건립한다. 이밖에 2,747억원을 투입, 연면적 9만4,232㎡의 미디어 콘텐츠지원시설을 건립하고 한국영상자료원 영상자료센터를 유치하는 계획도 확정했다. 전병구 고양시 방송영상팀장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방송영상ㆍ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선점,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를 확보해 고양시가 자족 기능을 갖춰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후반작업 업체 잇단 입주… 사업 5년만에 가시적 성과
고양시 브로멕스 사업이 시작 5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그동안 컴퓨터그래픽(CG), 음향, 색보정 등 영화후반작업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업체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브로멕스타워에는 국내 최고의 영화후반작업 업체인 라이브톤, 인사이트비주얼, 아트서비스디지털 등이 입주해 있으며 대부분의 국내 영화후반작업이 브로멕스타워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이창동 감독의 파인하우스필름, 정지영 감독의 그림픽쳐스, 이준익 감독의 씨네월드 등 프로덕션이 입주해 후반작업의 포스트프로덕션과 공존하는 원스톱 영상제작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영화ㆍ게임 등 컨텐츠 제작 및 유통업체인 바른손그룹 6개 계열사가 브로멕스타워에 이전했다. 특히 국내 CG 선도업체인 인사이트비주얼, DTI픽쳐스, EON디지털필름 3사가 통합한 디지털아이디어가 지난 4월 장항동 M-City빌딩 내의 브로멕스타워Ⅲ에 입주, 국내 CG 분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3조원에 이르는 할리우드 CG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송영상 핵심 업체의 유치 이후 60여개의 관련 업체들이 고양시 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CJ파워캐스트가 지난 3일 고양시와 본사 이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달중으로 컴퓨터그래픽팀 등을 브로멕스타워Ⅲ에 입주시키고 본사는 삼송지구 브로멕스 힐사이드에 이전할 계획이다. 전병구 고양시 방송영상팀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영화후반작업 업체의 80%를 유치했다"며"특히 CG 분야는 최근 영상제작 환경에서 필수적인 콘텐츠로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기업 유치등 단지조성 착실히 진행… 머잖아 세계적 거점될것"
■ 고양시 윤성선 국제화전략사업본부장 "영화 '쥐라기공원' 한편이 자동차 수출 몇만 대의 효과가 있듯이 고양시가 방송영상산업 관련 사업을 하나씩 추진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이 분야의 세계적인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브로멕스 사업을 총괄ㆍ지휘하고 있는 윤성선(사진) 국제화전략본부장은 "방송영상산업은 대표적인 지식ㆍ 기술집약적, 창의적인 산업으로 시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며 "한국인의 강점인 손재주와 예술성을 살려 나간다면 새로운 시장을 무한대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최근 영화 '아바타' 성공 이후 3D 관련 시장이 뜨기 시작하면서 바른손, 인터파크, CJ파워캐스트 등 미디어 관련 대기업이 고양시로 몰려오고 있다" 며 "이는 고양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컴퓨터그래픽(CG), 음향 등의 영화ㆍ영상 후반작업 구축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영상기업 유치와 관련해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보다는 기업의 목적에 맞고 이윤을 창출 수 있는 기업생태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고양시는 공항ㆍ철도ㆍ전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와 깨끗한 녹색환경 등을 갖추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의 방송영상산업이 서울 상암동, 김포 시네폴리스, 파주 등지의 방송영상 관련 산업과 비교할 때 중복ㆍ과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어느 지자체도 자체 시장만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으며 고양시도 타깃은 국내용이 아니라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시는 상암동과 김포, 파주로 둘러싸인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어 서로의 장점을 키우고 상호 협력한다면 오히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송영상산업은 시간을 다투는 분야로 다른 나라의 경쟁사들이 글로벌 규모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는 고양시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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