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금리 하락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을 이유로 고율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내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카드사는 수수료를 올리고 부가서비스는 줄여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10월말 현재 435억원의 누적흑자를 낸 롯데카드는 22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종전 연 13.0∼26.8%에서 11.9∼27.3%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같은 등급별 수수료 체계 조정은 신용도가 낮은 회원들이 현금서비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점에 비춰 사실상 수수료를 올리는 셈이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인하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저금리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는 효과를 낳고 있다.
실제 8월과 11월 등 두차례에 걸친 콜금리의 하향조정으로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7월말 연 3.90%에서 이달 19일에는 3.36%로 떨어졌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연 3.75%의 초저금리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삼성카드는 이달초 해외에서 국내 카드사로는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인 연 3.99%를 적용받아 ABS를 발행했다.
카드업계는 아울러 부가서비스도 계속 축소해가고 있다.
KB카드는 내달 15일부터 옛 국민카드 고객들에게 부여해온 대전꿈돌이랜드 자유이용권 50% 할인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고 롯데카드는 내달초에 롯데시네마 둔산관을 할인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