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프리즘 파문 일파만파

백악관에 사면 촉구 서명 쇄도… 영웅이냐 반역자냐 논란 가열<br>캐나다·영국 등 미국 동맹국도 NSA 통한 개인정보 수집 의혹

에드워드 스노든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행위를 폭로한 일명 '프리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스노든의 사면을 요청하는 서명이 백악관에 쇄도하면서 그의 거취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는가 하면 캐나다ㆍ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도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는 스노든의 사면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재돼 불과 이틀 만인 11일 자정(현지시각) 4만200명이 서명했다. 이런 추세라면 백악관이 청원에 공식 답변하기 위한 최소 조건인 '30일 이내 10만명 지지 서명'을 쉽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의 '워터게이트' 사태에 빗대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에도 1만6,6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현재 미국 사회는 모든 가족이 주연방법원ㆍ연방사법센터에 근무하는 등 '공무원 패밀리' 출신인 20대 젊은이가 이 같은 폭로의 주인공으로 드러나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나아가 스노든이 영웅인지 반역자인지를 놓고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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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뮤케이지 전 법무장관은 '기밀누설은 테러리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는 요지의 기고문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었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스노든의 고발은 '반역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부고발자가 아니다"라며 즉각 소환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971년 베트남전쟁에 관한 미 국방부 보고서를 유출했던 대니얼 엘스버그는 영국 가디언지에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폭로"라며 "그가 우리를 (미국이 아닌) '미연방경찰국'으로부터 구했다"고 말했다.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도 그를 '영웅'이라고 극찬하며 "우리가 스노든을 도와줘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파문은 미국 동맹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정부가 전화기록과 인터넷 관련정보를 수집하는 감시 프로그램을 2011년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소위 '파이브스타'로 불리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캐나다와 영국ㆍ호주ㆍ뉴질랜드 정보당국 역시 미 국가안보국(NSA)의 정보를 공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스노든의 송환 여부를 놓고 진행될 중국과의 외교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관련법에 따라 5월20일 입국 이래 90일간 법적 체류가 가능하지만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유엔 등으로 망명을 요청할 수 있다"며 "홍콩 고등법원이 현재 망명신청 기준에 대한 통일안을 마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범죄인 인도에 수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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