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속히 적자회사에서 탈피해 흑자를 내는 회사로 만들 것입니다." 국내 중견 시스템통합(SI)업체 현대정보기술을 전격 인수한 송재성(74) 성호그룹 회장은 "이 회사를 앞으로는 더이상 은행에서 빚을 내 직원 월급을 주는 불안한 회사가 아닌 재무구조가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공무원부터 대학강사ㆍ사업가에 이르기까지 70평생 일하면서 실패한 경험이 한번도 없을 만큼 내 인생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며 "3년 뒤에는 현대정보기술이 IT서비스 업계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 54년 내무부 항만과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감사원과 해운항만청 등을 거쳐 78년 47세에 성호종합건설을 설립, 사업가로 변신해 현재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샐러리맨들의 성공 모델이다. 미국 ASTM규격을 인증받은 수지파형강관을 생산하는 성호철관과 성호인터내셔날종합건설ㆍ성호케미칼 등 성호그룹 9개 계열사의 자산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른다. 송 회장은 최근 계열사인 호성과 성혜 등 4개사를 통해 지난해 3,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SI 업계 4위 기업인 현대정보기술의 지분 35.1%와 경영권을 인수, 또다시 주위를 놀라게 한 것. 평소 '내 인생의 최종목표는 IT산업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던 송 회장은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1년6개월 동안 치밀한 분석과 탐색을 벌여왔다"며 고희를 넘긴 나이를 무색케 하는 야심만만한 승부욕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현대정보기술의 경영 방향과 관련, 송 회장은 "현재의 사업모델이나 방향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며 "전문경영인의 주도하에 파키스탄과 베트남 등 해외사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대한민국 대표 IT서비스 업체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정호 전 한국선물거래 이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한다. 송 회장은 IT기업이 특성화된 기업문화와 전문화된 사업영역을 영위할 수 있어야만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갖출 수 있는 현실을 감안,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매일 오전4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아침형 인간, 송 회장은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며 IT사업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2003년 모교에 55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던 송 회장은 10일 한양대 총동문회가 선정하는 '2006 자랑스러운 한양인' 상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