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경제가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9%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3%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6분기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증가와 인도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에 GDP성장률도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의 활기는 여타 지표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지난 10월 인도의 자동차판매는 33.9%(연율 기준) 증가했으며 휴대전화 신규개설도 1,660만건이 늘었다. 롤스로이스가 인도에서 출시한 초호화 모델인 '고스트'도 뉴델리에서만 25건의 주문이 쇄도해 호주에서 한 해 팔리는 대수를 채웠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로다 디벨로퍼는 내년 인도의 주택판매가 올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4~2008년간 평균 9%대 성장을 이뤄냈던 인도 경제가 다시 궤도에 올랐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싱가포르 맥쿼리그룹의 라지브 말릭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GDP는 상승세를 탔다"고 지적했다. 인도경제의 빠른 확장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프랑스의 미쉘린 등 해외 기업의 활발한 투자 및 공장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조절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13%에 달했으며,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물가상승률도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72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도 급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10월 말부터 실시한 통화긴축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장은 최근 "전례 없는 경기부양을 거둬들일 때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증권사인 DBS의 라미아 수리야나라야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월부터 인도 중앙은행이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