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뮤직오브 하트'

[새영화] '뮤직오브 하트' 모든 학생이 수학자나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는 학교교육의 기본은 동서양이나 마찬가지인 듯싶다. 미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예능교육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많은 예술가가 시각예술·무용·음악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한 뒤 영화화한 「뮤직 오브 하트」는 할렘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한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96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미국인들을 감동케 한 실화를 모델로 하고 있는데, 크레이븐 감독은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결코 사치가 아님을 일깨워주고 싶은게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음악은 부잣집 자녀가 아니더라도, 가진게 없더라도,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누구든지 노력과 훈련과 열정을 다할 때, 나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의 미덕인 것이다. 문화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딴 여자와 바람이 난 남편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두 아들을 데리고 분위기 살벌한 이스트 할렘에서 바이올린 교사로 홀로서기에 나선 로버타 과스파리(메릴 스트립)가 빈민가의 개구쟁이들과 씨름하는 전반부까지만 해도 버림받은 여자의 인생개척 이야기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 덕분에 말썽꾸러기들이 점차 의젓한 음악도로 변해가면서 뭔가 큰일을 내고야 말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한다. 그녀의 바이올린반은 어느새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바이올린반을 없애라는 교육위의 지시에 과스파리가 맞서 싸우면서 감동적인 드라마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 웅장한 카네기홀에서 열린 「바이올린 축제」 공연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우리나라에서 두차례 내한무대를 갖기도 했던 이 시대의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역시 내한공연을 펼친 이자크 펄만을 비롯해 아놀드 슈타인하트, 마크 오코너,마이클 트리, 조수아 벨 등 쟁쟁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카네기홀 공연에 가세했다. 과스파리 역의 메릴 스트립은 4개월여의 레슨을 받은 끝에 카네기홀에서 학생들과 배우,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리드하면서 연주하는 고난도 연기를 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1일 개봉. 입력시간 2000/10/17 17:49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