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투자가 더욱 위축돼 지난 달 신설법인 수가 4년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8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403개로 전월의 2,914개에 비해 511개가 감소했다. 이는 1999년 5월의 2,085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올 들어 신설법인은 지난 1월 3,381개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4월까지 3,000여개 정도를 유지하다 5월 들어 2,684개로 급감한 후 6월부터는 2개월간 소폭으로나마 늘어났었다.
임석근 한은 기업금융팀 과장은 “내수부진 장기화로 창업도 위축되고 있다”며 “그러나 8월 부도법인 수가 더 크게 줄어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 배율은 12.1배로 전월(11.8%)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8월중 전국 부도업체 수는 471개로 7월(508개)에 비해 37개 감소했다. 서울에선 40개가 줄었고 지방은 3개 늘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법인기업은 49개가 감소한 반면 개인기업은 12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도업체 수가 줄어들었다.
부도업체 수는 감소했지만 이미 부도난 업체의 부도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국 어음부도율은 0.09%로 전월의 0.07%보다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0.07%로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고 지방은 0.15%로 0.03%포인트 감소했다. 지방 어음부도율은 인천이 0.19%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구 0.18%
▲광주 0.16%
▲부산 0.14% 등의 순이다.
◇신설법인 수 추이(단위:개)
4월 3,030
5월 2,684
6월 2,735
7월 2,914
8월 2,403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