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웃자고 한 소리" 해명에 "지금 농담할 땐가"

英 번 전 예산장관, 후임 장관에 '돈 바닥났다' 편지 논란

SetSectionName(); "웃자고 한 소리" 해명에 "지금 농담할 땐가" 英 번 전 예산장관, 후임 장관에 '돈 바닥났다' 편지 논란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리엄 번 전 영국 재무부 수석 차관이 후임에게 '돈이 바닥났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겨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번 전 차관은 "바통을 주고 받는 사람끼리 웃자고 한 소리"라고 해명했지만 편지의 내용이 영국의 심각한 재정 적자 상황과 맞물리면서 '썰렁한 농담'을 주고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18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리엄 전 차관의 후임인 데이비드 로즈 차관은 17일(현지시간)기자 회견에서 전임 차관이 자신에게 남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러스 차관은 "업무를 위해 출근한 첫날, 전임자가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며 "불행하게도 편지를 펼쳤을 때 '이런 말을 전하게 되어서 미안한데, 돈이 바닥 났다'는 단 한 줄의 문장만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전임 장ㆍ차관이 후임에게 조언을 담은 편지를 전하는 것은 영국의 오랜 전통이다. 러스 차관은 "솔직한 내용이긴 하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번 전 차관이 남긴 편지는 1964년 토리 레지널드 모들링이 후임 노동 장관에게 남긴 편지를 연상시킨다"며 "그는 후임에게 '이런 혼란 속에 남게 해서 미안하네, 건투를 비네'라는 편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번 전 차관은 편지의 내용이 다소 논란이 되자 "내 편지는 단순한 농담이었다"며 "전ㆍ후임자끼리 웃자고 한 소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그가 남긴 편지는 영국의 현 재정 적자 상황과 맞물리면서 단순히 '썰렁한 농담'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지난 6일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 정부의 장관들은 계속해서 전 정권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빈스 케이블 통상산업장관은 "그 동안 숨겨져 있던 재정 관련 악재가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고, 러스 차관은 "노동당 정부가 선거 막판에 (예산과 관련해) '초토화 전술'을 사용한 것 같다"며 전 정권을 비난했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근 공식적으로 재정 적자 규모를 파악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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