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중국을 필두로 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J CGV가 중국 베이징에 첫 진출한 뒤 업체들이 추가로 해외에 극장을 개관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 특히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잠재력이 풍부한 대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예정을 앞당겨 신규 영화관을 개장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이 2~3년 이내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가박스 中서 5호점 목표 = 최근 극장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ㆍCJ CGV 등 영화관들이 2008년 한 해를 ‘해외 시장 확장’의 해로 삼고 추가 개관을 준비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최근 호주계 금융사 맥쿼리에 인수된 메가박스. 이 업체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극장 수를 1~2개 늘려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메가박스는 올해 5월 중국 베이징 중관춘 지역에 8개관 1,700석 규모의 극장을 열어 현지화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오픈 반년 만에 베이징에 위치한 극장 중 관객 점유율이 3위로 뛰어오를 만큼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베이징 시내 뉴 살리튼 지역에 스크린 8개의 2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2호점을 연 뒤 베이징에 3ㆍ4ㆍ5호점을 차례로 개관하기 위해 최근 대형 쇼핑몰 인근에 장소를 물색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 게다가 메가박스는 영화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내 자사 극장에서 한국 영화 상영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CJ CGVㆍMK픽처스 등도 추가 출점 = CJ CGV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베이징에 중국 2호점을 개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실무 작업을 벌이고 있다. CGV는 내년도 중국 올림픽을 기점으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 기존에 진출한 극장도 중국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며 현지화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CGV는 중국 내에서 관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로 ‘프리미엄’ 극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영화관 만족도를 평가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디안핑’은 최근 상하이 전체 영화관 평가 부분에서 중국 내 1호점인 ‘상영(上影) CGV’ 를 1위로 선정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10개 안팎의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를 개설할 예정이다. 올 1월 중국 정주 지역에 ‘MK 보리시네마’를 개관한 MK픽처스도 연내 중국 합작회사와 손잡고 중경 인근에 7개관 1,000석 규모의 영화관을 인수할 방침이다. 중경에 있는 극장은 현재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중국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GV와 함께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롯데시네마는 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 등의 지역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서는 후발 극장이지만 모 회사인 롯데쇼핑이 이미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여러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어 조만간 사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