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發 밀 수급대란 오나

최대생산지 산둥 등 사상 최악 가뭄…가격폭등 우려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발 밀 가격 급등에 이어 세계 최대 밀생산국인 중국이 사상 최악의가뭄으로 치달으면서 제2차 밀 가격 폭등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경작지 1,400만㏊ 가운데 516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식량난으로 최근의 이집트와 같은 시위ㆍ소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산둥ㆍ허베이 등 북부지역 8개 성에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200년래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중국 전체 밀 재배면적의 80%에 해당하는 640만㎡가 작황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대 밀생산국이면서도 최대 밀 수입국이어서 중국 밀 주산지 작황부진은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밀 수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을에 씨를 뿌린 가을 밀은 이달 말까지 이상 기후가 계속될 경우 초여름부터 시작되는 수확에 결정적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밀가격은 FAO의 식량난 경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8일 전일보다 2% 오른 부셸당 8.7425달러를 기록해 3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이상 기후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의 6.6달러대에서 3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중국 당국은 밀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급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식품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하고 있지만 가뭄 사태가 지속돼 올해 작황이 실제 타격을 입을 경우 밀가격발 물가급등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둥성의 강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12㎜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가뭄 사태가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 밀수출 금지, 100년 내 최악의 홍수로 농작물 피해가 막대한 호주의 밀 수출 제한 가능성 등 세계 주요 밀수출국의 공급불안과 맞물리면서 세계 밀 수급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시장에서 밀 수급 공포가 커지면서 이집트 정정불안으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며 곡물시장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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