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고 장병 영결식…유족 오열속 대전 현충원 안장
|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 7명의 합동 영결식이 22일 오전 성남시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치러진 가운데 고인들의 운구 행렬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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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응급환자 후송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 정재훈ㆍ선효선 소령, 신기용ㆍ황갑주 준위, 최낙경ㆍ김범진 병장, 이세인 상병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2일 오전9시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제1야전군사령부장(葬)으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동료 장병 248명과 유족 140명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해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7시50분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고인의 명목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차분히 슬픔을 삼키던 유족들은 영정과 유해가 운구병들에 의해 체육관으로 운구되자 슬픔을 토해내며 오열했다. 이날 스물 세번째 생일을 맞은 고 김 병장의 어머니는 단상 앞에 생일 케이크를 올려놓고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통곡했고 고 신 준위의 딸들은 “아빠”를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13항공단 지원과장 이학재 소령과 철정병원 행정부장 손수민 중령이 고인들에 대한 약력보고를 한 뒤 고 선 소령과 철정병원에서 함께 근무해온 간호장교 고현미 대위, 부조종사 고 황 준위와 동기인 204항공대대 임희규 준위가 조사를 낭독했다.
임 준위는 “신기용ㆍ황갑주 준위님, 최낙경 병장님과 이세인 상병님은 환자 후송을 위해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하셨다. 여러분들의 군인정신은 우리 육군 항공인의 가슴에 남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비통해 했다.
영결식은 조사에 이어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과 묵념을 마지막으로 애초 예상했던 40분을 훨씬 넘어 1시간 20여분만에 끝났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운구차 7대에 나뉘어 성남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군은 사고 당일부터 사흘간 중사 이상 전간부를 대상으로 모은 조의금 총 8억원가량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고인들의 합동분향소에는 20일부터 사흘간 군 장병과 정치인 등 2,000여명이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