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LG디스플레이, '동반성장포털' 열어 신기술·아이디어 나눠


지난 2월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동반성장 교류회'에서 한상범(가운데)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상생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 2006년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지자 과거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협력사의 역량을 키우는데 일조하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됐다. 이 때부터 LG디스플레이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상생철학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2007년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상생활동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 꾸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상생활동은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기술을 협력업체와 충실히 공유해 협력사를 세계적인 공급업체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다 함께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엔지니어로 구성된 상생조직을 중심으로 사내 전문가 그룹과 협력사 전문가의 협업을 거쳐 협력업체가 생산·품질·개발·부품 인프라 등 주요 핵심영역에 대한 근본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자금 지원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275개사에 3,696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경영, 회계, 품질, 기술 등 150개 교육과정을 개설해 7,622명의 협력사 직원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기존 협력사 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아이디어 제안 제도(e-VOS)'를 통해 892건의 제안을 받아 이 중 114건을 실제 양산에 적용했다.

장비 개발분야에서는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 장비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를 운영하며 공동 장비 개발 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는 협력업체, 학계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제조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보다 강화하고자 도입됐다.

공모제도는 1년 365일 상시 운영 중이며, 누구나 LG디스플레이 '동반성장포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상도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도를 통해 최종 선정된 과제에 대해 개발비와 기술 전문가 등 인적, 물적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선정 등급에 따라 장비개발비의 최대 100%까지 부담하는 것은 물론 기술 지원을 위한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기술 개발부터 성능 시험까지 지원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배려와 경청하는 자세를 통해 진정한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취지 아래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동반성장포털(winwin.lgdisplay.com)'을 개설했다. 동반성장포털은 LG디스플레이의 동반성장 정책과 동반성장 프로그램, 환경·안전, 커뮤니케이션 등의 코너로 구성돼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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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동반성장 프로그램 코너에는 자금, 기술, 교육, 경영 등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이 소개돼있어 협력사들은 필요한 지원부문을 바로 확인하고 언제든지 문의하거나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프로그램 담당자를 찾아 지원방안을 확인하고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은 "동반성장포털을 통해 협력사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즉각 반응함으로써 현장에 꼭 맞는 상생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협력업체와 함께 시장 경쟁을 넘어 확실한 시장 선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 최적의 공급망 관리 체계(SCM) 구축, 신기술 경쟁력 강화, 오픈 커뮤니케이션 실현 등 협력사와 함께 발전해나가는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들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탑엔지니어링 GCS 국산화 "든든한 지원 큰 힘 됐죠"

LCD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발명의 날을 맞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일본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글라스 커팅 시스템(GCS) 장비를 국산화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탑엔지니어링이 GCS의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LG디스플레이의 든든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탑엔지니어링은 1993년 창업 이래 20년째 LG디스플레이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반 탑엔지니어링이 GCS 개발에 나서자 공정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자금결제 시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등 장비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탑엔지니어링과 함께 GCS 장비 국산화를 위한 프로젝트팀을 꾸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장비 검증 작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GCS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한 탑엔지니어링은 2008년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공급을 시작으로 파주공장에 이어 새로 증설되는 생산라인에도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 글로벌 디스플레이에도 GCS를 수출하기도 했다. 특히 GCS는 LCD 패널뿐 아니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까지 절단할 수 있어 해외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업체인 우리텍도 2008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동반성장 정책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함께 높여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상생 전담인원은 우리텍 현장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회의와 현장 확인을 통해 개선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발굴해나가고 있다.

우리텍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LCD 및 반도체 대기업들에서 철저히 처리되고 있는 이물 관리 활동을 벤치마킹해 '라인 내 이물 제거 캠페인'을 생산공정에 적용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와 우리텍은 현장검증과 회의를 통해 제품 불량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미비해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문제를 파악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와 우리텍, 1차 협력사 등 3자가 기준을 조율해 품질과 관련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생활동을 통해 우리텍은 제품의 불량률이 90% 넘게 개선되고 생산성도 20% 이상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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