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SK네트웍스

철광석 등 해외 자원개발 "성장의 핵"<br>글로벌 레저·관광사업에<br>급성장 중국 등 신흥국서<br>자동차 서비스 육성도 지속

브라질 MMX사가 현지에서 개발중인 철광석 광산의 선광설비 모습. SK네트웍스가 이 광산에 7억 달러를 투자, 매년 900만톤의 철광석을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에 위치한 SK네트웍스 고무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고무나무를 가꾸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일명 '산업의 쌀'로 불리는 각종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하고자 철광석과 석탄을 중심으로 20개가 넘는 해외 광물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2008년 회사의 장기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원개발사업을 향후 10년간 회사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철광석과 철강생산용 원료탄(Coking Coal)의 개발ㆍ확보 및 운송, 블렌딩, 완제품 가공, 유통 등 철강 관련 전 사업영역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조강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버추얼 철강기업'으로서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것.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철광석 확보 및 광구개발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브라질의 대표적인 철광석 업체인 MMX사에 7억 달러를 투자하는 국내 비석유 자원개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MMX 지분 14.6%를 보유하게 된 SK네트웍스는 매년 900만톤의 철광석을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는 매년 승용차 5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자 연간 국내 소비량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최근 세계적인 자원무기화와 자원 민족주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MMX사로부터 확보한 철광석은 국내와 중국의 철강회사에 공급되며, SK네트웍스는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해 제품의 가치를 증대시킨 후 중국 제철소 등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또 올 2월 SK에너지로부터 석탄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개발 분야의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자원기업의 진정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호주의 4개 석탄 광구와 중국 구리광산에서 생산이 진행 중인 SK네트웍스는 탐사 및 개발이 진행 중인 10여개의 프로젝트까지 생산으로 이어질 경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자원보국을 선도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광물자원 외에도 다양한 천연자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은 현재 전체의 약 30% 규모에 고무나무가 심어진 상태. 오는 2013년까지 총 70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지면 2020년에는 연간 3만 2,000톤의 천연고무가 생산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연간 천연고무 수입량의 7%에 이르는 규모다. SK네트웍스는 해외자원개발을 핵심 성장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레저ㆍ관광사업을 통해서도 회사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제주 핀크스 리조트를 인수하며 부동산 통합법인 SK핀크스를 출범시켰다. 레저ㆍ관광사업은 고용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또 앞으로 워커힐을 비롯한 휴양형ㆍ도심형 리조트 시설을 기반으로 프레스티지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글로벌 레저ㆍ관광사업 모델을 개발해 이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가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 밖에도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등 신흥국의 ▦자원수요 급증 ▦자동차대중화 ▦소비시장 성장 ▦도시화 ▦고령화 등 5대 메가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자동차 서비스와 소비재 분야를 중요 성장축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와 같은 신흥국과 자원, 자동차, 소비재 분야에서의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종합상사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사업들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印尼서 천연고무 생산 탄탄대로
서울 절반 크기 조림지 일궈
2013년부터 年3만2,000톤 SK네트웍스가 천연고무 생산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에 위치한 2만 8,000ha 크기의 조림지. 서울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이 지역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60년간 개발 및 사용(35년 추가연장 가능)할 수 있는 허가권을 따내 지금까지 4,000ha 공간에 고무나무 식재작업을 진행했다. 조림지 내 산지를 제외한 1만5,000ha의 농장조성 면적 가운데 약 30% 정도가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 이로써 오는 2013년까지 총 700만 그루의 고무나무를 심어 연간 3만2,000톤의 천연고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SK네트웍스가 원활한 사업 진행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의 우호적인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 SK네트웍스가 인도네시아 산림청으로부터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한 산림개발권을 취득한 건 지난 2009년 3월 5일.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현지 방문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정부에 산림ㆍ에너지ㆍIT분야의 이른바 '3대 그린협력' 제안하고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사업추진을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플랜테이션사업이 마냥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SK네트웍스가 고무 플랜테이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칼리만탄섬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을 이동한 뒤 다시 자동차로 6시간 넘게 비포장 산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2009년 개발초기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밀림뿐이던 이곳은 SK네트웍스 직원들이 정글을 헤치며 길을 내고 거머리, 모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며 개척에 나선 결과 차츰 농장의 모습을 갖춰갔다. 그리고 2009년 말 밀림정지작업과 함께 식재를 시작했고, 올 1월에는 현장캠프도 완공됐다. 2008년 말 톤당 1,120달러 선이던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5,0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한데다 원자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실제 생산을 시작하는 2014년 이후에는 더욱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본격 생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2013년까지 심은 모든 고무나무로부터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 2020년경에는 우리나라 천연고무 수입량의 7%에 이르는 양이 이곳 농장에서 생산된다"며 "천연고무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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