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프협회, WSG와 손잡고 프로골프투어 공식 출범<BR>6년간 12개 대회 개최…총상금 50만~60만 弗 달할 듯
중국이 세계 7대 골프투어 개최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올 시즌 초 TCL클래식과 조니워커 클래식, BMW아시안 오픈 등 유럽투어 대회를 치러냈고 연말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는 HSBC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으로 이미 프로골프 계 최대 시장의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골프협회가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마케팅 업체인 월드스포츠그룹(WSG)과 손잡고 중국 프로골프투어를 발족시킨다고 최근 발표, 프로 골프대회 개최지로서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WSG와 중국 골프협회는 올해부터 중국 프로골프투어를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중국 골프협회의 사무총장 대리인 리용은 양측이 올해 4개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향후 6년 동안 12경기까지 대회 수를 늘려가기로 합의했으며 계약기간은 2012년까지 2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양 측은 오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투어 출범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며 스폰서 및 일정에 관한 세부 합의 사항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상금이 10만 달러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대회 규모는 총 상금 50~60만 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골프협회와 WSG측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경우 향후 2~3년 안에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ㆍ뉴질랜드, 아시아, 남아공 등에 이어 세계 골프 계 7번째 투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 프로골프계가 지난 68년 출범해 4,0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하지만 해내지 못했던 일을 이제 갓 태어난 중국 골프계가 눈 앞에 두고 있는 것.
중국은 불과 20년 전에 첫 골프장이 건설됐으나 현재 200개가 넘는 코스가 조성됐고 각 골프장에는 티칭 프로가 상주하고 있다. 골프 인구는 약 150만명, 이중 50만명은 정기적으로 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 골퍼 수준은 현재 세계 랭킹 232위인 리웬총이 최고 선수이며 랭킹 500위내의 선수가 리웬총과 364위의 장리안웨이 등 두 명뿐이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2003년 리웬총이 유럽투어 싱가포르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것이 전부다.
이처럼 척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의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 시장을 겨냥해 골프를 마케팅 수단으로 들고 나서기 때문. BMW나 볼보 등 자동차 업체들과 HSBC등 금융 기업들이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일단 골프 대회를 개최해 친근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덕분에 중국 골프협회는 큰 공을 들이지 않고 유명 마케팅사의 도움을 받아 투어를 출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의 부러움 섞인 분석이다.
한편 중국 골프협회의 리용 사무총장 대리는 “중국 자체 투어가 출범하고 유럽 투어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형식으로 대회 수를 늘리면 조만간 세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할 중국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월드스포츠그룹
스포츠마케팅, 관련 각종 권한 및 스폰서 십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여 국제무대에서 활동 중인 에이전시다. 지난 93년 창설됐고 일본의 미디어 그룹인 덴츠(Dentsu)사가 지난 2003년 30% 지분을 확보해 주주로 동참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베이징, 레바논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산하 각 클럽 팀 및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방송중계권 및 스폰서 십에 대한 상업적 권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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