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향응 파문으로 사표를 제출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지난 6월28일 문제의 술자리가 있기 두달 전쯤인 4월17일에도 청주 이원호 K나이트클럽사장과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 부지부장과 같은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알고도 지난5일 재조사 발표 때 이를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양 차장의 사표 수리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청주 향응 파문은 청와대의 제식구를 감싸기 위한 축소은폐 의혹과 도덕불감증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확인한 결과 양 전 실장이 지난 4월 청남대 개방 당시 청주로 내려가 이 K나이트클럽 사장 오 부지부장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 수석은 "그러나 당시에는 이씨가 경찰 내사를 받던 시점이 아니어서 청탁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은 재조사 대상시점을 6월 28~29일 이틀간으로 한정했고, 앞선 4월의 술자리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재조사결과 발표때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 수석은 또 “양 전실장이 이 씨와 술을 같이 마신 것은 아니며 오지부장의 소개로 인사를 하면서 수인사를 나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양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해명서에서는 "오씨의 제안으로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자리에서 이원호씨와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말해 거짓증언이 들통났으며 조사를 주도한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고의적으로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청와대는 이외에도 6.28 청주 술자리에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동창 정화삼씨외에 다른 친구가 합석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개인 사생활 침해문제를 들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