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청소년 자살은 타살


몇 해 전부터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이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더니 최근에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청소년기에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 연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과거 자살은 개인적 문제, 즉 우울증이나 사업실패 등에 기인했으나 이제는 사회적ㆍ국가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청소년 자살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학교폭력과 왕따 등 집단 괴롭힘 등에 의한 일종의 타살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최근 한 조사에서 보듯 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많은 청소년일수록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청소년 절반 가까이는 조사 시점 최근 1주일 사이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학교ㆍ교육청ㆍ정부 등은 이를 어떻게 이를 풀어야 할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제2, 제3의 자살이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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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문제를 연구한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은 집합의식이 낮은 사회에서 자살률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도 맞는 말이다. 나만 아는 사회가 되면서 나 이외의 다른 누구도 중요하지 않게 됐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공동체의식이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 듯하다. 삶의 가치와 인생관 등을 정립해야 할 청소년시기에 학교는 윤리와 도덕교육을 등한시하고 국영수 등 대학가기 위한 공부만 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한 처방전은 반드시 제시돼야 마땅하다. 그중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삶의 의미를 정확히 인지시키고 사회구성원으로 서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아닌가 싶다. 가정에서 부모가, 학교에서 교사가, 사회에서 사회 선배가 각각 사회윤리 및 도덕교육에 나서야 한다. 청소년기부터 사회적 양심을 갖도록 하는 사회 각계의 노력이 시급하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중단시키려는 계획적 행동, 즉 자살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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