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경제 5대 분야 위기 진단] 중소기업

자금난 몰려 줄도산 가능성 커져

지속되는 내수침체에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에 몰린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위기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개 시중ㆍ국책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에서 “급격한 대출 회수로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 자제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돈줄을 막아버리는 사태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급등, 지속적인 내수 불황에 시달리던 중소기업은 최근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돈줄마저 말라붙자 경영의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 8월부터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신규대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중기 자금난을 야기하고 있는 상태.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7월 5조5,000억원에서 8월 1조8,000억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실기업뿐 아니라 자칫 우량 중소기업이 일시적 자금난 때문에 줄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월 말 현재까지 1%대에 머물고 있는 중기대출 연체율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은 낮지만 대출규모가 워낙 늘어난 상태이어서 절대적인 연체금액은 매우 큰 상태”라며 “중소기업발 위기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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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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