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람이 미래다] CJ, 경력단절·여성 시니어 채용…일자리 창출 앞장

서울시 중구의 CJ㈜ 본사 앞에서 CJ그룹의 CGV, 비비고, 올리브영, 빕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CJ그룹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 도입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서 CJ리턴십프로그램 지원자들이 CJ그룹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CJ그룹은 '인재 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CJ그룹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02년 말 1만 3,300명에서 10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4만 3,000명으로 223.3% 증가했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은 임직원 수의 증가와 함께 사업영역을 기존의 식품사업에서 신유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바이오사업 등으로 확장했다.


CJ그룹은 최근 들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고용약자를 위한 일자리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출산·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CJ리턴십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CJ시니어 리턴십 프로그램',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통해 20대부터 경력단절여성, 은퇴한 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직무는 CJ푸드빌의 매장 운영에서부터 CJ프레시웨이의 조리원, CJ대한통운의 검사원, 보세사, CJ CGV 도움지기 등 여러 계열사의 다양한 분야에 마련돼 있다.

CJ그룹이 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CJ푸드빌과 CJ CGV,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직영점 아르바이트 직원의 계약기간을 없애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근무 기간 선택 가능 ▦4대 보험 가입 ▦각종 수당 지급 ▦학자금 지원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기준 1만 5,000여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성장까지 지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 2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6개월 이상 근무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근무 기간 동안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경력개발을 위한 상시 트레이닝 제도도 도입했다. 또한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서비스 전문가 인증과정 및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선발해 CJ그룹 계열사의 해외 매장 체험 및 현지국가 경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연수 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CJ그룹은 일자리 창출 외에 인사정책을 통해서도 인재경영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 실시, 2000년 '님' 호칭제 도입 등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개발에 주력해 왔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기존의 지역전문가제도를 개선한 'GE(Global Expert)'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해외 주요 국가에서 사업을 담당할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GE 프로그램 대상자는 서류 심사, 글로벌 적응력 심사, 심층 면접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이후 파견국의 시장환경 및 어학, 현지에서의 그룹 사업 내용에 대한 3개월 간의 심화교육을 마친 후 해외에 파견돼 과제를 수행하며 해당 지역 전문가로 육성된다. 현재 CJ그룹은 중국, 베트남, 칠레, 폴란드 등 전 세계 9개국에 GE프로그램 대상자를 파견 중이며 해외사업 성장과 함께 GE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여성 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산부 유연 근무시간제,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 지원, 유·사산 휴가 보장제도,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CJ그룹은 임신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리턴십프로 10개 계열사서 운영

CJ그룹은 올해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출산ㆍ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나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마련한 재취업 프로그램인 'CJ리턴십프로그램'의 시행 계획을 발표해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CJ리턴십프로그램은 기혼 여성에게 적합한 시간제ㆍ전일제 일자리 개발을 통해 우수 여성 인력에 대한 고용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제도다.

올해 처음 시행된 CJ리턴십프로그램 1기 입사자들은 지난 8월부터 6주 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현재 ▦식품 신제품 개발(CJ제일제당) ▦패션제품 체험 컨설턴트(CJ오쇼핑) ▦문화 콘텐츠 기획(CJE&M) ▦웹ㆍ모바일 디자인 및 웹사이트 운영지원(CJ헬로비전·CJ CGV) ▦매장운영(CJ올리브영) 등 10개 계열사의 32개 직무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근무 형태는 하루 4시간 시간제와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전일제, 2가지로 면담을 통해 원하는 근무 시간대 조정도 가능하다. CJ그룹은 리턴십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여성 인력이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과근무를 지시한 상사에게는 '경고' 조치를 하고 5회 이상 경고를 받은 직원의 연말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리턴십 케어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CJ리턴십프로그램은 높은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원서 접수 마감 결과 32개 직무 157명 인턴 모집에 무려 2,530명이 지원했다. 프로그램이 ▦경력단절 2년 이상의 여성인력만을 대상으로 하고 ▦가정-직장 양립이 가능하도록 직무를 설계했으며 ▦경력상담 컨설팅과 각종 복지혜택까지 제공하는 등의 장점으로 경력단절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은 결과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지원자들 대부분은 30대(51%)와 40대(36.6%)로 초대졸 이상 학력자의 비중이 86.5%였고, 이 가운데 석사 이상은 9.5%(240명)에 달했다. 영어, 중국어는 물론 베트남어, 스페인어, 인니어 등 언어 능통자들도 다수 지원했으며 약사, 수의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도 있었다.

CJ그룹은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매년 2회씩 리턴십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며 여성형 직무 개발, 창업ㆍ취업 컨설팅 등 여성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