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와 영천 일부지역에서 재배되는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리지 않는 '꽃떨이현상(화진병)'이 발생,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15일 경주와 영천지역 포도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잦은 비와 고온으로 질소가 과잉 흡수됨에 따라 개화를 앞둔 꽃심이 말라 떨어져 전체 포도나무의 30%는 결실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도나무의 수분시기인 지난달 23~28일 사이 밤낮의 일교차가 평균 8~10도로 예년보다 커 포도화관의 발아 및 개화가 제대로 안돼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 같은 꽃떨이현상은 경주ㆍ영천 일대에 다량 재배되는 캠벨 종류의 포도나무에 급속도로 확산돼 포도 수확에 엄청난 차질은 물론 소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포도나무가 수정되려면 섭씨 17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돼야 하는데 기온의 기복이 심해 꽃떨이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와 영천지역은 3,100여㏊에서 연간 6,000여톤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