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독일계 은행 및 유럽계 수출보험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저리의 대규모 외화자금 한도를 확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장기 외화시설재 수입금융업무를 취급한다.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독일 HYPO은행(HYPO VEREINSBANK)과 중장기 외화시설재 수입금융 계약를 조만간 체결, 독일을 비롯한 유럽계 수출보험기관(ECA)의 부보를 통해 수입결제 자금용 외화대출을 본격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독일은행과의 이번 계약 체결로 거래기업이 유럽지역으로부터 시설재 등을 수입할 경우 HYPO은행의 주선으로 해당지역 수출보험기관의 부보를 받아 리스크없이 중장기 수출입금융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HYPO은행측과 이미 기본계약을 마쳤으며 현재 구체적인 세부 금융지원 내용 확인과 거래기업에 대한 홍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우선 독일 및 유럽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시설재를 대상으로 5억달러에 달하는 포괄한도를 맺어 대규모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융자기간은 최단기 2년에서 최장 10년까지며 수입금액의 최대 85%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융자금리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1.2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어서 은행측이 일정 마진을 더해도 저리의 자금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들이 해외 수출보험기관 부보를 통해 외화시설재 수입금융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반 시중은행이 이같은 업무를 취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별다른 리스크 부담없이 저리의 외화자금을 대규모로 확보, 거래기업들의 수출입금융 지원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