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여름밤 화끈한 록의 향연

지난 해 열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저마다 개성을 뽐낸 젊은이들이 사흘씩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샌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음악에 빠져 열정적으로 몸을 흔든다. 한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는 록(Rock)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표적인 두 페스티벌의 날짜가 겹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로 다른 날짜에 열려 ‘록페(록 페스티벌)’ 마니아들이 선택의 고민에 빠지지 않아도 좋게 됐다. 올해 선보일 예정인 대형 록 페스티벌은 모두 3개다.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는 록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올해로 두 번째 열리지만 화려한 라인업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의 원조 격인 ‘우드스탁록페스티벌’(우드스탁) 등이다. 뜨거운 록의 밤은 펜타포트가 가장 먼저 열어젖힌다.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인천 드림파크에서 국내 42개, 해외 16개 팀 등 모두 58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영국 밴드 스톤 로지스 출신의 이안 브라운, ‘더 리즌(The Reason)’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린 미국 5인조 밴드 후바스탱크 등이 한국을 찾는다. 1960년대 하드록과 1970년대 펑크를 접목, 직선적 사운드를 구현하는 영국 밴드 스테레오포닉스도 만날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와 펑크를 결합해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제임스 머피의 솔로 프로젝트 ‘LCD 사운드 시스템’은 관객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완밴드, YB, 크라잉넛, 강산에 등 국내 팀들이 만들어내는 록의 향연도 해외 밴드 못지않게 화려하다. 들국화의 멤버 조덕환이 후배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들국화의 음악을 부활시키는 무대도 선보여 특별함을 더한다.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2010’은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경기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다.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참가차 일본을 방문한 세계적인 밴드들이 대거 참가한다. 영국의 국민 밴드 ‘뮤즈’, 영국의 일렉트로닉 록 듀오 ‘펫 샵 보이스’, 달콤쌉싸름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영국의 인디팝 밴드 ‘벨 앤 세바스천’ 등이 눈에 띈다. 뱀파이어위켄드, 쿨라 쉐이커, 매시브 어택 등 정상급 뮤지션들도 록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밴드로는 마니아를 몰고 다니는 3호선버터플라이, 언니네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서울전자음악단 등 약 26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록 페스티발의 뜨거운 열기는 오는 8월 6일부터 사흘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에서 절정에 달한다. ‘우드스탁의 아버지, 아티 콘펠드와 함께 하는 DMZ에서의 평화 공연(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드스탁은 지난 1969년 미국 음악계를 발칵 뒤집었던 우드스탁 록페스티벌의 창시자 아티 콘펠트가 직접 기획한 행사다. 록의 거물인 산타나를 비롯해 심플플랜, 마마스건, 케리 힐슨, 스마일 엠프티 솔 등 그 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밴드들이 대거 참가한다. 넥스트, 내귀에도청장치, 타카피, 도원경 등 한국 록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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