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진국 금융 불안 신흥국 전이 위험"

[갈수록 뚜렷해지는 경기하강 신호] 삼성경제硏 보고서

미국과 유로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신흥국 경제가 수출급감과 외국자본의 변동성 확대 등 대외 경제 여건 변화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이 금융ㆍ재정ㆍ수출ㆍ물가ㆍ정치 등 5개 부문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금융불안이 신흥국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흥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연계성과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을 고려할 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헝가리ㆍ폴란드 등의 금융 리스크가 컸다.


재정수지 적자가 커진 탓에 정부의 자금조달 상황이 나빠지고 국채 차환이 어려워져 재정위기가 발생할 위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빠르게 증가하는 아르헨티나와 필요 자금조달 규모가 큰 헝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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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진국 경기침체의 경우 내수 규모가 작은 이들 국가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베트남ㆍ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신흥국의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란과 러시아ㆍ이집트ㆍ인도 등은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과 올해 선거까지 치르는 점이 경제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과 성장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신흥국 리스크는 한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신흥국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국가별 리스크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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