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물 ‘기침’에 현물 ‘흔들’/영향력 증대 엇갈린 해석

◎거래대금도 3,000억원 많아/일부 “증시침체로 발생할뿐”/차익거래 충격 해소 가능성주식시장이 장기간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지수선물시장의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현재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7천1백억원으로 현물 주식시장 거래대금 4천억원을 3천억원이상 웃돌고 있다. 9월평균 거래대금도 선물시장이 현물시장보다 1천억원정도 많다. 이처럼 선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선물시장의 움직임이 즉각적으로 현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낮은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물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가 발생,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6일 현재 매수차익거래를 위해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인 주식은 모두 2백94억원에 달한다. 이에비해 6일과 7일에는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리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선물시장의 영향력 증대와 관련,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이를 『일반 및 기관들의 참여확대로 선물시장 기반이 확충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서 『선물지수가 현물주식시장의 선행지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현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엇갈리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3천만주대로 저조한 상황에서 선물 차익거래를 위해 1백억원 정도만 주식을 매수해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출렁거리는 것이다. 보람증권 선물옵션팀 관계자는 『차익거래는 현·선물 가격차이를 해소하는 일반적인 투자행위로 특별히 현물 주식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현물시장의 침체로 차익거래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차익거래가 충분히 이뤄지면 현·선물 가격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선물만기시 차익거래물량이 일시에 쏟아지지만 않는다면 선물시장이 현물 주식시장을 교란시키는 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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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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